[프로농구]홈2연패 동양 “어떡하지”

  • 입력 2003년 4월 6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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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서 2연패를 당한 동양 김진감독은 TG를 깰 비책을 찾을수 있을까.
홈에서 2연패를 당한 동양 김진감독은 TG를 깰 비책을 찾을수 있을까.
동양 오리온스의 ‘뒤집기’는 가능할까.

동양은 5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2∼2003프로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원주 TG에 77-81로 졌다. 홈 2연패. 프로농구 출범 이후 총 6번 벌어진 챔피언결정전에서 1,2차전을 모두 지고도 챔피언에 오른 경우는 단 한 번. 97∼98시즌 현대가 기아(현 모비스)에게 1,2차전을 모두 지고도 4승3패로 역전우승한 것뿐이다.

반면 1차전을 이긴 팀의 우승확률은 66.7%. 98∼99시즌 이후부터는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모두 우승했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4승2패 정도로 동양의 승리를 예상했었다.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치르며 기력을 소진한 TG에 비해 체력적으로도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반대로 TG가 먼저 2연승했다. 이변의 원인은 무엇일까.

1,2차전에서 드러난 동양의 문제점은 막판 집중력부족. 72-74로 패한 1차전의 경우 72-72 동점에서 김승현의 골밑돌파가 잇달아 실패하면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종료직전 동양 수비수들이 TG 잭슨을 순간적으로 놓쳐 결승골을 내준 것도 아쉬웠다. 동양선수들은 막판 공격에서 공을 돌리다 서로 슛을 미루는 모습도 보였다.

2차전도 마찬가지. 동양은 종료 1분여를 남기고 77-74로 앞선 상황에서 김승현의 골밑 패스 실수가 뼈아팠다. 이 실수는 동점골로 이어졌다.

결국 박빙의 승부에서 집중력 차이가 승부를 가른 셈이다. 두 경기 모두 믿었던 김승현이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것도 동양으로선 아쉬운 대목. 동양 김진감독은 “잭슨에게 당한 경기였지만 우리측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골밑 우세를 살리지 못한 것도 동양의 패인. 동양이 자랑하던 힉스는 발목이 좋지않은 탓인지 2차전에서 TG 김주성에게 밀렸다. 따라서 7일의 원주 3차전에서 힉스는 발목 부상을 어떻게 극복할 지가 과제. 김주성은 1,2차전에서 기대이상의 활약을 했지만 체력이 관건이다.

결국 7일 원주 3차전부터는 기량도 기량이지만 정신력이 승부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동양 김 감독은 “선수들의 각오를 새롭게 다지겠다”고 말했다. TG 전 감독도 “고갈된 체력을 정신력으로 메우겠다”고 다짐한다. 양팀 감독의 말대로라면 3차전 승리의 열쇠는 ‘투혼’인 셈이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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