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골랐습니다]삼국지에 대한 새로운 접근 돋보여

  • 입력 2003년 4월 4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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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개인 근대 자연 권리 자유…. 이 말들의 뜻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짐작하다시피 이 어휘들은 근대화 과정에서 유럽 언어들을 번역하면서 들어왔습니다. 좋든 싫든 이 말들을 빼놓고 오늘날 어떻게 우리가 언어생활을 누릴 수 있을까요. 책2면에 소개된 ‘번역어 성립 사정’은 이런 ‘사정’을 꼼꼼히 짚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책을 섹션 1면에 소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적당한 ‘시각적 요소’를 골라내기 힘드니까요. ‘책의 향기’ 지면을 구성하려면 이런 점도 도외시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주 첫 면에 소개된 ‘삼국지 해제’는 참신한 기획을 높이 살 만했습니다. 삼국지에 대한 입체적 접근을 시도했고, 인물들의 해석이 새로우며 삼국지를 ‘문화평등주의’ 또는 ‘대등한 문화주의’의 눈으로 바라보려는 점 등이 평가할 만했습니다.

공저라는 형식을 취한 저자들의 노력이 한 권의 책으로 완결성을 갖느냐, 연구의 깊이가 어느 정도 성취되었느냐는 것은 다음에 고려해야 할 문제로 보였습니다. 장점이 많은 책보다는 단점이 없는 책이 더 낫다고 합니다만 이 책은 장점 때문에 단점이 가려진 듯한 느낌도 듭니다.

책의 향기팀 b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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