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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3월 27일 0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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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그리 베스트 5’ 코리아텐더가 26일 동양전 패배를 끝으로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모 기업의 재정 지원이 끊긴 코리아텐더는 끝없는 구단 매각설과 전용 체육관조차 없는 열악한 조건에서도 정규리그 4위에 이어 포스트시즌 4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연봉 1억원이 넘는 선수도 하나 없고 구단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주전 전형수를 모비스에 팔아 넘기는 수모를 겪었으나 이상윤 감독과 선수들이 똘똘 뭉쳐 투혼을 발휘했기 때문.
코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지만 코리아텐더의 장래는 불투명하다. 당장 다음달부터는 선수들 월급을 줄 여력이 없고 숙소로 쓰던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은 한국농구연맹으로부터 운영자금을 빌리면서 담보로 맡겨 자칫 길거리로 내몰릴 처지. 다음달 중순까지 구단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해체 절차를 밟을 위기에 몰렸다.
이 감독은 “힘들어도 서로 믿고 열심히 뛰어 준 선수들이 고마울 따름”이라면서 “좋은 구단으로 인수되기를 바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뛰고 또 뛴 그들은 진정한 영웅처럼 보였다.
여수=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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