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See You @ K리그…2003 프로축구 개막 D-3

  • 입력 2003년 3월 19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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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시즌 프로축구 K리그가 23일 막을 올려 11월16일까지 9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지난해 월드컵 열기속에 213만8285명의 폭발적인 관중을 기록했던 K리그는 올해 대구 FC와 광주 상무불사조 두 팀의 가세로 총 12개팀이 팀당 44경기, 전체 264경기를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월드컵 4강 신화의 원동력을 제공했던 K리그. 이번 시즌에는 무엇이 달라지며 우승 후보는 어느 팀일까. 2003시즌 K리그를 미리 살펴본다.

# 신생구단 대구-광주 가세… 한팀당 44경기

가장 큰 변화는 신생구단 대구와 광주의 참가. 성남 일화를 이끌고 3연패의 신화를 쌓았던 승부사 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대구와 이동국 박성배 서동원 김상식 김영철 등 프로스타들이 포진한 광주의 가세로 팬들은 볼 거리가 크게 늘었다. 12개팀이 됨에 따라 경기 수도 지난해 135경기보다 129경기가 늘어났으며 경기일은 수,토,일요일.

각 팀의 용병 보유한도가 7명에서 5명으로 줄었지만 한 경기에서 뛸 수 있는 용병의 수는 3명으로 지난해와 같다. 부산 대구 광주 수원 전주 울산 대전의 7개 월드컵경기장이 K리그 경기장으로 활용돼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프로축구를 즐길 수 있게 된 것도 변화.

# 3강 6중 3약… 우승 후보는 누구?

12개팀 감독들은 대부분 성남과 울산 현대, 안양 LG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선수층이 두터운데다 주전과 후보선수 간의 기량차가 적다는 것이 이유. 팀당 경기 수가 지난해 27게임에서 올해 44게임으로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이들 3팀은 더욱 유리하다.

지난해 K리그 2연패의 주역인 신태용 김대의 샤샤 박남열 등에 김도훈 이기형 데니스가 새로 가세한 성남은 국가대표팀 못지 않는 초호화군단. 그러나 ‘공격의 핵’ 김대의가 무릎 부상으로 4개월간 뛰지 못하고 수비진이 약한 게 단점.

월드컵 스타 유상철과 이천수에 특급신인 최성국이 보강된 울산과 최태욱 정조국 두 신예가 공격진을 이끄는 안양도 전력이 막강하다.

수원 삼성, 전북 현대모터스, 포항 스틸러스, 부산 아이콘스, 전남 드래곤즈, 대전 시티즌은 6중으로, 부천 SK, 대구, 광주는 3약으로 분류된다.

# 사상 첫 정규리그 3백만 돌파할까… 김호 감독 200승 도전

K리그 사상 첫 정규리그 300만 관중 돌파 여부가 관심거리. 지난 시즌에는 월드컵 열기를 등에 업고 정규리그 1경기당 평균 1만5839명의 관중이 몰렸다. 이번 시즌에 129경기가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300만명 돌파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

지난 시즌 막판 8연승으로 팀 최다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던 울산은 상무와의 개막전에서 신기록 수립에 도전한다. 울산의 김현석(110골, 54어시스트)과 성남 신태용(85골, 57어시스트) 중 누가 먼저 ‘60(골)-60(어시스트) 클럽’의 주인공이 될 지도 관심거리.

한편 수원의 김호 감독은 200승에 도전한다. 84년 한일은행 사령탑으로 프로리그에 뛰어든 그는 통산 169승을 거뒀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최고용병 자존심 대결…“샤샤냐, 도도냐”

올시즌 프로축구 녹색그라운드에선 유고 출신 샤샤(31·성남 일화)와 브라질의 도도(29·울산 현대)가 최고용병 자리를 놓고 대결할 전망이다.

샤샤는 95년 K리그에 뛰어든 이래 8년 동안 96골을 터뜨려 가장 성공한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는 검증된 용병. 올해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 100호골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디다스컵을 포함해 시즌 19골로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부산 대우와 수원 삼성에 이어 성남까지 K리그 정상에 올려놓아 ‘우승제조기’란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성남을 3관왕에 올려놓아 연봉도 용병 최고인 4억3000만원.

도도는 올해 새로 K리그에 뛰어든 공격수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도도는 지난해 브라질 1부리그 보타보구에서 17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오른 특급 스트라이커. 울산은 그를 이적료 100만달러 연봉 30만달러란 거금을 주고 영입했다.

이밖에 전북 현대모터스의 마그노(27·브라질)와 에드밀손(35·포르투갈), 안양 LG의 바티스타(24·브라질), 부천 SK의 아프리카 듀오 제임스(19·나이지리아)와 패트릭(19·가나)도 성공시대를 꿈꾸고 있다. 한편 올 시즌엔 42명의 외국인 선수 중 브라질 출신이 절반에 가까운 20명이나 된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불꽃튀는 신인왕…최성국? 정조국?

한국청소년대표팀의 쌍두마차 최성국(20·울산 현대)과 정조국(19·안양 LG)이 프로에서 ‘신인왕’을 놓고 대결한다.

이들은 이달 말로 예정됐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가 이라크 사태로 연기됨에 따라 곧바로 프로에 합류했다. 청소년팀 ‘찰떡궁합’이 이제 대결 상대로 바뀐 것.

최성국은 2002월드컵에서 뛰지는 않았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이 미래를 위해 예비 엔트리에 넣어 훈련시켰던 대어. 1m72의 단신이지만 현란한 개인기와 돌파능력을 보유해 신인왕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제2의 황선홍’으로 불리는 정조국도 주목할 신인. 1m85의 큰 키에 유연성과 정교한 슈팅력까지 갖추고 있다. 최근 청소년대표팀 평가전에서 정확한 위치 선정과 예리한 슈팅 능력을 과시해 움베르토 쿠엘류 대표팀 감독의 뜨거운 시선을 받았다.

정윤성(20·수원 삼성)도 프로리그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 2000년 16세 이하 아시아청소년대회 브루나이전에서 무려 9골을 뽑아내 한국축구 사상 한 경기 최다골 기록을 수립한 주인공이다.

또 청소년대표 출신 가운데 박주성(수원) 백지훈 김진규(이상 전남) 정성룡 오범석(이상 포항) 김영삼(전북) 한재웅(부산) 등도 올 프로무대에 새 바람을 몰고 올 신인 유망주들이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반갑다 대구 FC”…신생 11구단 출범

대구를 연고로 한 프로축구 11구단인 대구시민프로축구단(대구FC)이 19일 창단식을 갖고 본격 출범했다. 박종환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35명으로 구성된 대구FC 창단식은 이날 오후 4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노희찬 대표이사 등 관계자와 서포터스, 시민 등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선수단 소개와 엠블렘, 유니폼 공개, 시민대표의 구단기 전달 등으로 진행됐다. 대구 FC는 23일 오후 3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K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박종환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이 다른 구단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선수들이 의욕에 넘쳐있어 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올 프로축구 명칭‘삼성하우젠 K리그 2003’으로

단일리그로 치러지는 올 프로축구 K리그 명칭이 ‘삼성하우젠 K리그 2003’으로 확정됐다. 삼성전자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낸 스폰서료 32억원은 2001년 26억원, 지난해 27억원을 상회하는 역대 최고액이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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