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통학하는 학생이다. 지하철은 버스처럼 밀릴 염려가 없고 오랜 시간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이점 때문에 자주 이용해 왔다. 그런데 이젠 지하철을 타기가 두려워졌다. 다시 안전불안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백화점이 붕괴되고 다리가 무너지고 이제는 지하철에서까지 불이 났다. 이번 사고가 정신지체가 있는 사람이 계획적으로 저지른 범행이긴 하지만 그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는 있었다. 지난해 6월 월드컵이 개최됐을 당시 지하철에서 전 국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월드컵 안내 방송은 하루에도 여러 번 들었지만 사고 발생시 대처할 수 있는 행동지침에 관한 안내방송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정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권장만 하지말고 이런 사고가 일어났을 때 스스로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에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다.이정원 jardin23@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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