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22살 힝기스 “라켓 놓고 싶어”

  • 입력 2003년 2월 9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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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소녀’도 오랜 부상의 늪은 견디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남들은 테니스 교습을 받기 시작할 12세의 나이에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대회에서 우승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마르티나 힝기스(22·스위스·사진)가 데뷔 10년만에 은퇴를 시사했다.

힝기스는 8일 프랑스 한 스포츠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트에 다시 서기가 힘들 것 같다. 그동안 미뤄뒀던 학업이나 자격증 취득, 승마 등에 열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힝기스는 17세 때인 97년 3월 최연소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뒤 2001년 10월까지 무려 209주 동안 사상 최장 기간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그랜드슬램 대회에서도 5차례 우승한 힝기스는 그러나 2001년 10월과 지난해 5월 오른 발목과 왼 발목 수술을 잇달아 받은 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힝기스의 매니저 마리오 비드머는 “이제 불과 22세 밖에 안된 선수가 단지 아프다는 이유로 은퇴를 할 수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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