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2002 베스트 샷 10…골프다이제스트誌 선정

  • 입력 2002년 12월 19일 17시 46분


타이거 우즈(미국)가 ‘골프황제’로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동료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우즈는 심리적 압박이 엄청난 상황에서도 평소와 다름없는 자신의 샷을 날린다”고 말한다. 그의 올 시즌 최종 라운드 평균타수가 68타라는 게 이를 증명한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12월호에서 ‘올해의 베스트샷 10’을 발표했다. 첫 번째 주인공은 역시 우즈. 하지만 다른 9개 샷과는 달리 우즈의 샷모습은 특정대회의 특정홀 샷 모습이 아닌 일반적인 아이언샷 모습을 게재했다. ‘뛰어난 샷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

한가지 아쉬운 점은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올 5월 컴팩클래식 최종 4라운드 16번홀(파4)에서 날린 두 번째 샷이 빠진 것. 당시 최경주가 핀까지 124야드를 남기고 피칭웨지로 친 볼은 벙커를 살짝 넘어 그린에 떨어진 뒤 내리막 라이를 타고 5m를 굴러 홀컵에 볼의 3분1 정도가 걸친 상태로 멈췄다. 다음은 골프다이제스트의 베스트샷 10.

①타이거 우즈〓30년만에 마스터스와 US오픈을 동시 제패. 브리티시오픈에서 사상 최초의 단일 시즌 그랜드슬램 행진에 제동이 걸렸지만 마스터스 4라운드 6번홀에서 칩샷으로 버디를 잡는 등 여러차례 슈퍼샷을 연출.

②폴 에이징어〓라이더컵 최종 라운드 싱글매치 최종 18번홀에서의 벙커샷 버디. 볼이 발보다 낮은 까다로운 라이에서 친 벙커샷이 그대로 홀인, 니콜라스 파스(스웨덴)와 극적으로 비겼다.

③폴 맥긴리〓라이더컵 최종 라운드 싱글매치 최종 18번홀 3m 파퍼팅. 만만치 거리와 라이의 이 퍼팅을 성공시켜 짐 퓨릭을 꺾음으로써 에이징어가 고군분투한 미국을 꺾고 유럽의 라이더컵우승을 사실상 확정.

④어니 엘스〓브리티시오픈 최종 4라운드 13번홀(파3) 벙커샷. 볼이 놓인 위치가 정상적인 백스윙도 하기 힘든 상황에서 볼을 홀컵에 바짝 붙혀 파세이브하며 연장 혈투 우승의 발판을 마련.

⑤세르히오 가르시아〓올 미국PGA투어 개막전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9번홀 3번우드샷. 261야드를 날려 홀컵 1m에 그림같이 붙혀 이글을 낚으며 64타를 몰아쳐 우승.

⑥돈 풀리〓미국시니어오픈 다섯번째 연장홀에서 3m버디퍼팅으로 극적인 우승퍼팅. 정규투어 2승뿐인 풀 리가 37승 관록의 톰 왓슨을 꺾고 우승.

⑦리치 빔〓미국PGA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16번홀 버디퍼팅. 10m짜리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타이거 우즈의 추격을 따돌리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⑧케빈 서덜랜드〓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 결승. 9번홀(파5) 나무아래서 친 세 번째 샷을 1.5m에 붙이며 홀을 따낸 것이 스코트 맥카론을 상대로 한 역전우승의 기폭제로 작용.

⑨크레이그 퍼크스〓플레이어스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16번홀 칩샷버디. 퍼크스는 이 샷으로 사실상 승부를 가르며 올 시즌 미국PGA투어 ‘무명반란’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⑩줄리 잉스터〓US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 6번홀 20m 칩샷버디. 잉스터는 이 샷으로 아니카 소렌스탐과 동타를 이룬 뒤 상승세를 이어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생애 두 번째 US여자오픈 타이틀을 획득.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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