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PGA투어서 性대결 본다

  • 입력 2002년 12월 4일 18시 00분


미국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공식대회에서 출전권을 획득해 PGA투어 정규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주인공은 미국LPGA투어에서 활약했던 프로골퍼 수지 웨일리(36·미국·사진).

미국PGA는 4일 올 9월 미국PGA투어 그레이트하트퍼드오픈(이하 GHO) 출전권이 걸린 지역대회에서 남성들을 제치고 우승(5언더파 211타)한 웨일리가 내년 7월 열리는 GHO에 출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역대회에서 평균 코스길이가 남성티보다 10%정도 짧은 ‘레이디티’에서 경기를 했던 웨일리는 “남자선수와 같은 티를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그동안 출전을 망설여 왔다. 하지만 역사에 남을 중요한 결정이며 여성골퍼들에게는 뜻깊은 일이 될 것으로 판단돼 출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여성이 PGA투어 정규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1938년 LA오픈에 출전한 디드릭슨 자하리아스(미국)에 이어 웨일 리가 두 번째. 그러나 자하리아스는 웨일리와 달리 ‘특별초청케이스’였다.

자하리아스는 1932년 LA올림픽에서 여자투창 금메달과 80m허들, 높이뛰기에서 각각 은메달을 따낸 ‘철녀’. 만능스포츠우먼이었던 자하리아스는 LA오픈 주최측의 초청으로 남자티에서 성(性)대결을 펼쳤지만 1, 2라운드에서 각각 84,81타를 치며 예선탈락했었다.

한편 웨일리의 출전확정에 대해 GHO 회장인 댄 베이커는 “웨일리는 프로골퍼로서 훌륭한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며 환영했고 ‘골프황제’타이거 우즈(미국)는 “무척 신선한 충격”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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