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형진/수돗물 못믿는 ‘정수기 나라’

  • 입력 2002년 11월 13일 18시 02분


얼마 전 이사를 한 뒤 갑자기 아이에게 피부 질환이 생겼다. 아무리 생각해도 물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어 정수기를 구입할지 심각하게 고려 중이다. 주변에서도 정수기를 사용하는 가정이 적지 않은 걸 보면 수돗물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여전한 듯하다. 올해 생수 시장의 규모가 대략 3000억원대로 전망되고, 정수기 시장의 규모도 1조원대에 이른다고 한다. 이 모든 지출이 수돗물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됨은 자명한 일이다. 물과 관련해 발생하는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도 이렇다할 변화를 못 느끼겠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치국(治國)을 잘 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 중의 하나가 치수(治水)다. 국민이 안심하고 추가비용 없이 수돗물을 마실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한다.

박형진 neotrader@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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