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족과 속초 대포항에서 회를 먹었다. 식사를 마친 아이들이 바다로 놀러나간 뒤 얼마 안 됐을 때이다. 조카가 뛰어와 일곱살된 아이가 물에 빠졌다는 것이다. 급히 바닷가로 달려나갔더니 아이는 온 몸이 젖은 채 20여명의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바닷가에 묶어 놓은 배에서 장난을 치다 이끼에 미끄러져 바닷물에 빠졌다고 한다. 수심이 6m나 되어 아무도 구할 엄두를 내지 못하던 상황에서 서울에서 왔다는 한 중년 남성이 물로 뛰어들어 아이를 구해주었다는 것이다. 집에 돌아와서야 아이를 구해준 분이 생각났다. 경황이 없어 도움을 준 분의 이름과 연락처도 받지 못했다. 이 지면을 통해 그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