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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2일 22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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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부산사직수영장에서 열린 평영 남자200m결승에서 일본의 간판스타 기타지마 고스케(20·일본체육대 2년)가 2분09초97로 터치판을 두드려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종전 세계최고 기록은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마이크 배로먼(미국)이 세운 2분10초16. 기타지마는 이번 대회 평영 100m에서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한 데 이어 벌써 2관왕.
일본선수가 수영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것은 72년 뮌헨올림픽의 아오키 마유미가 접영 여자 100m에서 세운 지 30년만이다.
기타지마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만해도 무명선수. 그러나 일본체육대에 입학한 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일본체대는 주오대와 함께 일본 수영의 라이벌로 기타지마를 스카우트한 뒤 특별훈련은 물론 고단백 식사를 특별 제공하는 등 정성을 쏟아왔다.
기타지마가 국제대회에서 처음 두각을 나타낸 것은 지난해 후쿠오카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평영 200m에서 2분11초21로 3위에 오르면서부터. 그는 이어 2분10초64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기세를 올렸다. 세계랭킹도 지난해 13위에서 올해 1위로 수직 상승.
앞으로도 그의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1년 사이에만도 키가 2㎝나 자랐기 때문이다. 다만 시력이 안좋은 게 한가지 흠. 경기 도중 코치가 손짓으로 하는 작전지시를 제대로 알아볼 수 없는 것이 문제다.
이날 열린 6개 경기에서 중국이 4개, 일본이 2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이날까지 벌어진 16개 종목에선 중국의 금이 10개, 일본이 6개. 하지만 기타지마의 세계신기록 수립으로 일본은 목에 힘을 줄 수 있게 됐다.
한편 한국은 이날 한규철(21·삼진기업)이 자유형 남자 400m에서, 또 성민(20·한국체대)-고윤호(24·강원도청)-김민석(23·한진중공업)-한규철이 차례로 나선 계영 남자 400m 에서 3분23초58로 한국신기록을 내며 3위에 올라 동메달 2개를 따냈다.
부산〓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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