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정부 들어 경찰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이 시행됐는데 개혁 결과는 민생치안보다는 기득권 보호와 편의주의적인 발상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기획 부서를 축소, 통폐합해 남는 인력을 민생 치안분야에 집중 배치하지 않은 채 시행한 파출소 3부제 근무는 오히려 치안 역량을 약화시켰다. 지난 3년간 강력범 검거율은 과거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고 은행 강도, 부녀자 납치, 날치기 등에 이어 마침내 파출소마저 범죄의 표적이 되기에 이르렀다.
사무실에 있는 인력을 최대한 감축해 현장으로 보내는 한편 주간보다는 야간 취약시간대에 치안 역량을 집중해 범죄 분위기를 원천적으로 봉쇄해 치안시스템을 바꾸는 것만이 민생치안을 확보하고 테러로부터 이 땅을 안전하게 지키는 길임을 경찰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정 순 문 전 전남지방경찰청 감식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