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양준혁 3타점 맹타…삼성 공동선두 점프

  • 입력 2002년 9월 13일 22시 42분


삼성이 기어이 기아와 순위표 꼭대기를 나눠가졌다.

또 한화 ‘늘 푸른 소나무’ 송진우(36)는 4연승을 질주하며 다승왕 경쟁에서 한발 더 앞서 나갔다.

삼성은 13일 잠실 경기에서 선발 엘비라의 눈부신 호투와 3타수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양준혁을 앞세워 LG를 9-4로 눌렀다. 이로써 삼성은 이날 SK에 4-12로 패한 선두 기아와 똑같이 65승4무43패를 기록, 공동 선두를 이뤘다. 선두였던 6월8일 이후 줄곧 기아의 뒤통수를 바라보고 쫓아오다 무려 97일만에 다시 어깨를 나란히 한 것.

삼성 선발 엘비라는 7이닝 동안 1실점으로 잘 던지며 규정 이닝을 채워 평균자책 2.33으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2.89의 송진우.

송진우가 버틴 한화는 대전 홈게임에서 이영우와 백재호의 잇단 1점 홈런으로 현대를 3-2로 꺾었다. 송진우는 6과3분의2이닝 동안 2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 시즌 17승(6패)으로 다승 부문에서 공동 2위 레스(두산)와 키퍼(기아)를 2승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갈길 바쁜 5위 두산은 꼴찌 롯데를 7-0으로 꺾고 4위 LG와의 승차를 2게임으로 줄였다. 2연승(두산)과 4연패(LG)로 명암이 엇갈린 양 팀은 14일부터 시작되는 잠실 2연전에서 플레이오프 티켓을 차지하기 위한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두산 선발 콜은 외국인 투수로는 사상 첫 2경기 연속 완봉승을 거두며 갈길 바쁜 두산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문학에서는 SK 페르난데스가 연타석 아치로 시즌 36, 37호 홈런을 장식, 이 부문 1위 이승엽(삼성)을 4개 차로 쫓으며 심정수(현대)를 1개 차로 밀어내고 단독 2위에 복귀했다. 5타수 4안타로 역대 최다 타점 타이인 8타점을 올린 페르난데스는 3회 1점 홈런에 이어 4회 ‘그랜드슬램’을 때린 것을 포함해 9월 들어 5개의 홈런을 집중시켜 홈런왕 경쟁에 불을 댕겼다.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기아 선발 김진우는 3과3분의2이닝 동안 7실점으로 무너졌으며 이종범은 1회 선두타자로 나와 초구 홈런으로 기세를 올렸으나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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