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지희/짐 던지는 불친절 버스 운전사

  • 입력 2002년 9월 10일 18시 40분


지난주 등굣길에서의 일이다. 등굣길에 이용하는 버스는 여러 학교를 경유하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타고 있었다. 역 앞 정류장에서 많은 학생들이 타는데 갑자기 버스기사가 어떤 나이 드신 아주머니에게 “웬 짐이 이렇게 많으냐? 아침에 승객이 많은데 무슨 추태냐”며 욕설과 함께 쉴 새 없이 불평했다. 아주머니는 행상을 하시는 듯 연두색 큰 봉투 4개에 야채를 가득 넣어 가지고 계셨다. 버스기사의 행동은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또 아주머니는 나와 같은 정류장에 내리며 연세가 많아 몸이 불편하신지 천천히 내리셨는데 버스 출발이 늦는다고 버스기사가 야채봉지를 차문 밖으로 던지는 것이었다. 버스는 곧 출발해 버렸고 아주머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시고 야채봉투를 끌어안고 어딘가로 가셨다. 대중교통수단에서 작은 친절은 정말 찾아보기 힘든 것인가.

박지희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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