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AG/농구][농구]세계의 장신들 부산으로

  • 입력 2002년 9월 9일 18시 17분


中 야오밍
中 야오밍
국내 프로농구 최장신 센터 서장훈(삼성·2m7)은 다른 사람과 악수라도 할 때는 고개를 들 일이 없다. 보통 남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크기 때문에 언제나 상대방을 내려봐야 한다.

하지만 29일 개막되는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눈을 위로 치켜 떠야 할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장대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꺽다리들이 대거 출전하기 때문이다.

우선 북한의 세계 최장신 농구선수 이명훈(2m35). 북한의 최종 엔트리에 남자 농구가 포함되면서 당연히 간판스타 이명훈도 이름을 올렸다. 부상설에 시달렸던 이명훈은 99년 남북 통일농구대회 때 서울을 찾아 국내 농구팬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점프도 거의 하지 않고 팔만 뻗어 덩크슛을 날릴 정도.

농구 남북대결이 성사된다면 자신보다 28㎝나 큰 이명훈과 맞대결을 펼쳐야 될 국내 최장신 센터 서장훈은 “직접 싸워본 적은 없지만 기동력과 체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큰 걱정은 없다”고 전망했다. 서장훈은 1993년 자카르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이명훈과 처음 만났으나 당시에는 예선 조가 달라 둘간의 승부는 이뤄지지 않았다.

北 이명훈

현역시절이었던 1990년 베이징아시아경기대회 때 이명훈을 처음 봤다는 대표팀 김진 감독은 “베일에 가려진 북한의 전력이 만만치 않은 것 같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명훈과 함께 이번 대회에는 중국대표팀의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2m26)도 출전해 고공 농구를 펼칠 전망. 야오밍은 올 미국프로농구(NBA) 드래프트에서 휴스턴 로키츠에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으며 아시아를 뛰어넘어 월드스타로 발돋움했다.

이밖에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한국을 꺾었던 레바논의 NBA출신 센터 조 보겔(2m10)도 주목할 장대.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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