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용성/부산商議 터에 문화공간을

  • 입력 2002년 9월 5일 18시 44분


부산 영도구 동삼동에서 11년째 살고 있는 주민이다. 영도는 태종대의 절경과 봉래산의 정기가 어우러져 자연환경이 잘 조화된 아름다운 고장으로 태종대는 물론 해안선을 따라 이루어진 절경은 예나 지금이나 명성이 높다.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은 갓 잡은 싱싱한 해물만큼이나 싱그러움을 간직하고 있어 그 자체로 일품이다. 이 태종대에서 송도로 이어지는 해안도로와 봉래산은 향수를 머금은 채 오늘도 변함 없이 영도를 받쳐주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봉래산 자락에는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바뀌어 이름 모를 타인들이 들어와 살고 있다. 또 지난달 26일에는 난개발된 이곳 아파트촌의 한 모퉁이에 위치한 부산상공회의소 연수원 부지 매각을 위한 공개입찰이 공고돼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연수원 부지는 아파트단지로 둘러싸인 이곳의 유일한 여유공간이었다. 매각되면 아파트 단지로 변할 것은 뻔한 일이다.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문화공간 하나 만들어졌으면 하는 소박한 생각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 아파트를 건설하는 것만이 대안이 될 수는 없지 않겠는가.

김용성 부산 영도구 동삼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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