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찬호 자신감 찾았다…시즌 첫 연승

  • 입력 2002년 8월 29일 17시 11분


텍사스 레인저스로 옮긴 올시즌 들어 첫 2연승을 올린 박찬호가 2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2회 전력피칭을 하고 있다. 알링턴AP연합
텍사스 레인저스로 옮긴 올시즌 들어 첫 2연승을 올린 박찬호가 2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2회 전력피칭을 하고 있다. 알링턴AP연합
이제 아메리칸리그에 적응이 돼가는 걸까.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가 시즌 첫 연승을 따내며 손가락 물집부상에서 복귀한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박찬호는 29일 알링턴 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7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7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호투, 시즌 6승째(6패)를 따냈다. 24일 강팀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승리를 낚아낸 데 이어 2연승.

박찬호의 볼티모어전 승리는 두 가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홈 징크스’에서 벗어났다는 점. LA다저스 시절 유독 홈경기에 강세를 보였던 박찬호는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뒤 오히려 홈경기에서 최악의 피칭을 계속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홈게임에서 3승3패에 평균자책이 무려 9.13. 안방에서 ‘퀄리티피칭’(선발로 6이닝 이상 던지고 3자책점 이하로 막는 투구)을 한 것은 올해 홈 10경기 만에 이번이 처음이었다.

두 번째는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점. 들쭉날쭉한 피칭으로 단 한번도 코칭스태프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했던 박찬호는 2경기 연속 안정된 투구내용을 보여줘 재기 가능성을 증명했다. 특히 메이저리그 최고의 팀인 뉴욕 양키스를 잡아냈던 게 자신감 회복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밥값을 못하는 투수’라는 오명을 벗고 이제 에이스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

늘 그랬듯 출발은 불안했다. 박찬호는 1회 헤어스톤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는 등 3연속 안타로 1점을 내줘 8경기 연속 1회 실점을 했다. 하지만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범타를 유도해 위기를 벗어난 박찬호는 2회부터 4회까진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으며 거의 완벽한 피칭을 이어나갔다. 최고시속은 150㎞에 그쳤지만 양키스전에서 톡톡히 재미를 본 커브가 또다시 위력을 발휘한 것. 스트라이크존에서 예리하게 떨어지는 공은 번번이 볼티모어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해갔다. 5회 연속 2루타로 1점을 더 내줬으나 6회와 7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4-2로 앞선 상태에서 8회 마운드를 리치 로드리게스에게 넘겨줬다. 텍사스의 5-3 승리.

박찬호는 메이저리그가 파업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다음달 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나선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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