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현 당시 수사팀장 "김도술씨 당시 혐의부인"

  • 입력 2002년 8월 13일 19시 04분


김대업(金大業)씨가 98∼99년 군검경 병역비리 합동수사에 참여할 당시 수사팀장을 맡았던 이명현(李明鉉·39) 육군 소령은 13일 “당시 김씨는 수십 차례에 걸쳐 김도술씨를 조사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도술씨는 김대업씨에게 조사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그건 완전히 거짓말이다. 김대업씨는 98년 12월 합동수사본부가 꾸며지기 전부터 병역비리 수사에 참여했고 99년 초 김도술씨가 병무비리로 구속되기 전부터 수십 차례 김도술씨를 단독으로 조사했다.”

-김대업씨가 김도술씨를 그렇게 자주 조사한 이유는 무엇인가.

“합수부 소속 수사관은 3, 4명 정도여서 전체 피의자를 모두 조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김대업씨는 병무비리 수법과 유형에 정통했기 때문에 주로 혐의를 부인하는 피의자들을 설득하고 자백을 받아내는 역할을 맡았다. 김도술씨가 혐의를 줄기차게 부인했기 때문에 그만큼 김대업씨와 마주 하는 일이 많았다.”

-김대업씨는 99년 3∼4월경 김도술씨와의 대화 내용을 녹음했다는데 그런 사실을 알았나.

“나는 99년 7월 유학준비에 바쁜 상황이었고 4월 말에는 사실상 수사팀에서 빠졌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은 모른다. 그러나 김대업씨는 ‘보이스펜’ 녹음기를 갖고 다녔고 피의자들과의 대화 내용을 녹음하기도 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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