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외국인 “1%가 어딘데…” 콜머니 채권에 투자 금리차익

  • 입력 2002년 8월 12일 17시 20분


씨티 JP체이스맨해튼 등 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콜시장에서 돈을 빌려 채권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콜금리(연 4.3%수준)가 채권금리(연 5.3∼6.1%)보다 낮아 금리차만큼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국인(거주자와 비거주자 포함)은 올 들어 이달 9일까지 2조3990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이는 작년 한해 동안 사들인 4200억원보다 5.7배나 많은 규모. 특히 외국인은 그동안 주로 국고채를 샀으나 올 4월부터는 만기 1년짜리 통안증권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이 같은 채권투자 자금 중 상당부분은 콜시장에서 콜머니로 조달되고 있다.

외국계 금융기관이 4월부터 콜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정현균 연구원은 “4월부터 콜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외국 금융기관들이 콜머니를 조달해 통안증권을 사는 금리차익거래(갭 트레이드)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콜머니를 증가시킬 수 있었던 것은 기업들이 하반기 설비투자를 위해 조달했던 자금을 경기회복이 지연되자 은행에 맡겨 은행들이 콜론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계 금융기관이 한국 채권투자를 늘리는 것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오른 데다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라며 “씨티 JP체이스맨해튼 HSBC은행과 UBS워버그 CSFB 도이체증권 등이 한국 채권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마득락 채권영업부장은 “외국계 금융기관은 채권매수를 늘리면서 금리변동에 따른 손실을 피하기 위한 헤지수단으로 국채선물거래를 늘렸다”며 “국채선물거래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거래비중이 20%를 넘어서 외국인의 금리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외국인 채권 순매수 추이 (단위:억원)
날짜순매수 규모
2001년4,200
2002년1월500
2월6,020
3월7,300
4월2,530
5월2,280
6월2,240
7월1,510
8월1,610
2002년23,990
외국인은 거주자 포함. 자료:증권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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