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국민銀 승리 맛들였다

  • 입력 2002년 7월 24일 17시 25분


24일 열린 2002여름리그 국민은행과 현대의 경기에서 국민은행 홍정애가 골밑을 파고들고 있다.[연합]
24일 열린 2002여름리그 국민은행과 현대의 경기에서 국민은행 홍정애가 골밑을 파고들고 있다.[연합]
연패의 수렁을 끊고 승리의 단맛을 맛본 국민은행 세이버스가 3연승의 쾌속항진을 계속했다.

국민은행은 24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뉴국민은행배 2002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현대 하이페리온전에서 홍정애(23점)와 사어(23점 9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84-83으로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국민은행은 이날 승리로 7연패 뒤 3연승을 기록, 5일 개막 이후 줄곧 독차지해오던 꼴찌에서 한 계단 상승하며 금호생명과 함께 공동 5위로 올라섰다.

국민은행의 이날 승리는 자신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한판. 1쿼터 초반 현대가 김영옥 정윤숙 진미정 등 토종선수들의 활발한 움직임을 앞세워 국민은행을 몰아세울 때만 해도 국민은행의 승리는 힘겨워 보였다. 국민은행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김지윤도 현대 진미정의 밀착수비에 꽁꽁 묶였다.

그러나 2쿼터 들어 국민은행이 역전에 성공한 것은 골밑의 안정을 바탕으로 외곽공격이 살아나면서부터. 국민은행은 1m93의 용병 센터 사어가 현대 샌포드를 압도하며 골밑을 지키자 선수들의 활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자신감이 붙자 외곽슛의 정확성이 높아졌고 26-27로 뒤진 상황에서 터진 홍정애의 3점슛은 기름에 불을 붙였다. 홍정애 김경희 사어의 공격이 연이어 터지자 현대는 3점슛을 난사했고 결국 전반은 국민은행의 44-36리드로 끝났다.3쿼터까지 국민은행의 리드는 이어져 중반 한때 12점차까지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 했다.

하지만 현대도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다. 내내 부진하던 샌포드(26점)가 3쿼터에만 11점을 챙기며 추격의 고삐를 바짝 잡아당기자 점수 차는 순식간에 5점차로 좁혀졌고 4쿼터 6분22초를 남기고 71-70으로 역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위기의 상황에서 국민은행을 구한 것은 홍정애. 3쿼터까지 16점을 챙기며 팀 공격을 이끈 홍정애는 깨끗한 중거리슛으로 팀의 재역전을 이끌어낸 뒤 82-79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의 파울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로 결승점인 84점을 챙기며 승리를 지켰다.

종료 5초를 남기고 84-81로 뒤지던 현대는 김영옥이 김지윤으로부터 공을 가로채며 마지막 기회를 잡았으나 절실했던 3점슛 대신 2점슛이 터지며 승부를 연장으로 넘기지 못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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