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재보선 격전지/서울 금천]농민운동가-노동운동가 맞대결

  • 입력 2002년 7월 18일 19시 05분


한나라당은 이달초 일찌감치 농민운동가 출신의 이우재(李佑宰) 전 의원을 내세워 표밭갈이를 해온 반면, 민주당은 18일에야 노동운동가 출신인 이목희(李穆熙) 전 노사정위원회 사무처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이 전 처장은 이 때문에 ‘시간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이 전 의원은 이번이 네 번째 출마인 만큼 인지도 측면에서는 나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그러나 이 지역에는 노동자와 도시 서민이 밀집돼 있어 노동운동에 평생을 바친 나에게 유권자들이 벌써부터 상당한 호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 유권자의 약 40%를 차지하는 노동자와 영세자영업자의 표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그는 그동안 노동자의 정치세력화 등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해왔기 때문에 노동계내 진보세력으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반면 이우재 전 의원은 지난 16대 총선에서 민주당 장성민(張誠珉) 후보에게 고배를 마신 뒤 지역에 계속 머물며 조직 관리에 전념해온 만큼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충남 예산 출신인 이 전 의원은 특히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비교적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이 후보의 적극적인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내의 다른 지역에 비해 충청 출신 인구가 많은 것도 장점.

그는 특히 재야 농민운동으로 잔뼈가 굵어 서민층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 한나라당 측 판단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그의 장남이 병역 면제를 받았다는 점과 15대 총선 당시 ‘안기부돈 선거자금 유입사건’에서 2억원의 안기부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 등에 대해 적극 공세를 벌일 태세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바로잡습니다 ▼

서울 금천 8·8 재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우재 후보가 지난달 19일자 A5면 ‘8·8 재·보선 격전지’ 기사와 관련해 본보 독자인권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전 대법관)에 접수한 보도피해 구제신청에 대해 이 후보와의 협의를 거쳐 다음과 같이 반론을 싣습니다.

△이우재 후보는 “아들은 지하철 교통사고로 오른쪽 폐를 잘라내 적법하게 병역이 면제되었으며, 나는 15대 총선에서 당시 안기부 자금을 지원받은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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