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백인천 ‘잠든 거인’ 깨울까

  • 입력 2002년 6월 21일 18시 33분


창단후 최악인 13연패의 수렁에 빠진 롯데가 결국 시즌중 사령탑을 교체하는 충격요법을 단행했다.

롯데는 21일 내년까지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우용득감독을 중도 해임하는 한편 백인천 전 삼성감독(60·사진)을 새 감독으로 영입했다.

2004년까지 계약기간 2년6개월에 총 7억원(계약금 연봉 각 2억원)을 받게 될 신임 백감독은 25일 LG와의 사직 홈경기에 앞서 취임식을 한 뒤 지휘봉을 잡게 된다.

이에 따라 21일부터 대구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주말 2경기는 김용희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

올초 한화에 이어 SK의 타격 인스트럭터를 맡고 있는 백감독은 “오랫동안 재야에 묻혀있던 나를 평가해준 롯데 구단에 감사한다. 어차피 올시즌은 상위권 진출이 무리인 만큼 매를 맞아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미리 팀을 맡아 내년 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을 벌게 돼 다행이다”고 취임 소감을 말했다.

강인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백감독은 또 “그동안 롯데의 팀컬러는 이렇지 않았다. 선수들의 눈빛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팀을 이끌 각오를 밝혔다.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타격왕 출신인 백감독은 국내프로야구 원년인 82년 MBC의 감독 겸 선수로 유일한 4할타율(0.412)을 기록했고 삼미(83∼84년), LG(90∼91년), 삼성(96∼97년)에서 감독을 역임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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