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담배회사 필립 모리스가 3년 동안 청소년을 상대로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TV광고를 내보냈지만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금연재단인 미국유산재단(American Legacy Foundation)이 29일 주장했다.
이 재단은 12∼17세 청소년 9000여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이 재단이 제작한 금연 광고 ‘진실’편과 필립 모리스의 광고 ‘흡연하기 전 다시 생각하라’편을 분리 시청하는 방법으로 효과를 조사했다.
그 결과 재단의 광고를 본 비흡연 10대들은 앞으로 담배를 피우지 않을 것 같다고 대답했으나 필립 모리스 광고를 접한 그룹은 반대로 담배를 피우게 될 것 같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재단측은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공중보건저널 6월호에 게재됐다.
이에 대해 필립 모리스는 억울한 표정.
필립 모리스는 98년부터 심리학박사인 캐롤린 레비를 팀장으로 담배판촉요원들도 포함된 16명의 청소년 금연 캠페인팀을 구성, TV광고를 잇달아 제작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팀이 3년 간 1만1000여명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이면서 효과에 따라 TV광고내용도 공들여 수정해온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의 마이클 자이만크직 미국담당사장은 “우리는 아이들이 흡연하는 걸 정말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윌리엄 코 미국유산재단의 수석부회장은 “우리는 필립 모리스든 다른 담배회사든간에 그저 우리 아이들로부터 손을 떼거나 아니면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담배 광고 자체를 중단해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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