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류정은/도서관에서 확성기 선거운동

  • 입력 2002년 5월 30일 17시 38분


수험준비를 하고 있는 늦깎이 학생이다. 일을 하면서 공부하기 때문에 하루 일정이 빠듯하다. 오늘은 4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어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 서울 성북구민회관 독서실에 갔다. 1시간쯤 지났을까, 갑자기 큰 음악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도서관이 쿵쿵 울릴 정도였다. 곧 그것이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차에서 나오는 음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눈살을 찌푸리던 사람들은 하나둘 가방을 챙겨 자리를 떴다.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만 하필 도서관 앞에서 확성기를 크게 틀고 선거운동을 하는가. 나를 포함해 도서관에 있던 사람들은 불쾌감을 느꼈고 선거 자체가 싫어졌다. 공약은 재탕 삼탕을 해서 내놓고 확성기에 대고 타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면서 선거운동을 한다면 누가 투표하고 싶겠는가. 이제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확성기 선거운동은 그만두었으면 한다.

류정은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6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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