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佛 르메르감독 “지단 개막전 못뛸수도”

  • 입력 2002년 5월 27일 18시 43분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인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지네딘 지단(사진)이 세네갈과의 2002월드컵개막전 출장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로제 르메르 프랑스 대표팀 감독은 27일 오전 훈련캠프인 경기 구리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직 정밀 진단을 하지 않아 뭐라 말할 수 없다. 오늘 오후 병원에 간 후 내일 오전 팀 닥터가 최종 상태를 밝힐 것이다”고 지단의 부상에 대해 설명했다.

르메르 감독은 이어 “지단의 부재를 생각해본 적도 없고 빠른 시일 내에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 최악의 경우 유리 조르카에프가 대신 지단의 몫을 해낼 것이다”고 말해 지단의 개막전 결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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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은 26일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선발 출장,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37분 왼쪽 허벅지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교체를 요청했다. 지단의 공백은 오른쪽 날개로 뛰던 조르카에프가 메웠다.

르메르 감독은 “솔직히 지단이 교체를 요청해 깜짝 놀랐다. 저 정도면 지단 스스로도 자신의 상태에 대해 굉장히 걱정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속으로 걱정을 많이 했다”며 당시 상황을 말했다.

프랑스대표팀의 스트라이커 트레제게는 “어젯밤 지단과 얘기를 했는데 긍정적인 내용이었다”며 “지단은 우리팀의 중심이자 기둥이다. 만일 그가 개막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면 정말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현재 그의 상태를 나 역시 정확히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대표팀은 이날도 한국의 급상승한 전력에 대해 격찬을 보냈다.

르메르 감독은 “한국의 압박이 심해 도무지 편하게 뛸 수 없는 경기였다. 조르카에프의 옷이 찢어진 데서 알 수 있듯이 한국은 친선경기라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잉글랜드나 스코틀랜드전 결과를 통해 한국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강해졌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고 놀라지도 않았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처럼 대단한 성과를 이뤘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프랑스팀 주장 마르셀 드사이는 한국의 16강 진출 전망을 해달라는 질문에 어느 팀과 같은 조냐고 물은 후 “포르투갈을 제외하곤 한국이 모두 이길 수 있는 팀이다. 한국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구리〓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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