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황금사자기]MVP 남상준

  • 입력 2002년 5월 27일 17시 02분


사진=원대연기자
사진=원대연기자
천안북일고 4번타자 남상준(19)은 최우수선수에 뽑혔다는 말을 듣자 "정말이요? 제가 MVP에요?"라며 무척 놀라했다.

하지만 남상준은 MVP가 될 충분한 자격이 있었다. 결승전에서 쐐기를 박는 가운데 115m짜리 홈런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로 4번타자의 몫을 제대로 해냈다. 대회기간 중 19타수 8안타에 홈런2방에 6타점으로 타율이 0.421.

남상준이 MVP 수상을 쑥스러워한데는 이유가 있다. 인창고와의 1회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2와3분의2이닝동안 3안타를 맞아 2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던 것. 연습하다 목과 어깨를 다친 것이 화근이었다.

그후로 마운드에 서지 못해 동기생 안영명이 혼자 고생하게 만들었다는 자책감이 가슴 속에 있었다.

남상준은 마운드에서 풀지 못한 실력을 방망이로 대신했다.

1m80에 78㎏의 다부진 신체조건을 가진 남상준은 140㎞대의 직구를 뿌리고 각도 큰 커브가 일품.

"저는 때리는 것보다는 던지는게 더 자신있습니다. 프로에 가서 투수로 활약하고 싶어요"라며 여전히 투수에 대한 욕심을 내세웠다. 던지고 때리는데 모두 재능을 보이는데는 새벽 1시까지 개인연습하는 근성이 있기에 가능한 일. 남상준은 "졸업하기 전 모교가 한번도 안아보지 못한 황금사자기를 차지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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