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이색풍습으로 본 인간 본성 '머리사냥과 문화인류학'

  • 입력 2002년 5월 17일 17시 41분


◇ 머리사냥과 문화인류학/김용환 지음 /296쪽 1만2000원 열린책들

‘머리사냥’이란 필리핀의 이롱곳 부족들 사이에 유행하는 풍습이다. 적에게 모욕을 당한 사람이 적을 공격, 목을 딴 후 시체를 난도질하고 돌아오는 길에 승리 축하 노래를 부르며 고사리 잎을 따서 자신의 완장에 끼우는 것이다.

이롱곳 부족사회에서 화를 표출하는 문화적 통로로 행해져 온 이 풍습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 지를 두고 인류학자들은 고심해왔다.

저자는 ‘머리사냥’을 키워드로 문화인류학과 연관시켜 인류학의 전체적인 개괄과 지구촌 시대 민족과 문화의 관계를 조망하고 있다. 인류학과 ‘머리사냥’을 연결시킨 데는 이 풍습이 타문화 이해의 극단적인 사례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인류학 입문서나 개론서들이 많이 나왔지만 학문 자체가 워낙 광범위한데다 개론서들이 표준화되지 못해 각론부분만을 설명하는 데 그쳤다. 이 책은 이색적인 풍습을 통해 인류학의 가장 기본적인 연구대상이자 주제인 인간과 문화를 중심으로 인간본성이라는 인문학이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연구주제를 논의하고 있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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