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한국경제 체질개선 성공 2010년 주가 5000 가능”

  • 입력 2002년 4월 24일 17시 42분


“종합주가지수는 2010년에 적어도 2,800까지 오르고, 돌발 악재가 생기지 않는다면 5,000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심근섭(沈根燮·63) 전 대우증권 전무는 24일 “한국경제는 환란(換亂) 이후 기업 및 금융의 구조조정과 공기업 민영화 등을 통해 15∼20년 묵은 과제를 해결하고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낼 정도로 체질이 강해졌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심씨는 94년에 종합주가지수가 중장기적으로 5,00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가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97년 2월 대우증권을 그만뒀다. 그가 다시 ‘종합주가지수 5,000’을 주장하고 나선 것. 그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종합주가지수가 한때 280선까지 떨어진 것은 김영삼 정부가 대응을 잘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인재(人災)였다”면서도 “위기를 겪으면서 단기간에 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했기 때문에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씨는 “미국의 다우지수는 82년 770에서 99년에 11,700까지 17년 동안 15배나 올랐고 일본의 닛케이주가평균도 74년 3,300엔에서 89년 말 39,000엔까지 15년 동안 12배나 상승했다”며 “한국도 2010년까지 주가가 최소한 10배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98년 6월 280을 기준으로 하면 2,800까지 오를 수 있고 9·11테러 직후의 460을 기준으로 하면 4,6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가 이렇게 낙관론을 펴는 이유는 기업과 가계는 물론 재정과 경상수지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기 때문. 우선 기업들은 1·4분기에 사상 최대 이익을 낸 것처럼 앞으로 흑자기조가 정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둘째로 작년부터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 위험하다고 하지만 가계소득과 저축이 늘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며 가계는 여전히 흑자를 내고 있다고 강조한다. 심씨는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되고 한국 주가가 강세를 나타냄에 따라 외국인 자금유입도 지속될 것”이라며 “그동안 엔화약세 때문에 떨어지지 못했던 원-달러환율도 하락(원화가치 상승)해 2010년에는 달러당 600∼700원선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