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기개. 양미간의 중앙을 관통시킨 일제의 잔혹한 만행…. 윤봉길 의사의 처형 장면이 생생하게 담긴 역사적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한 사람은 한국 정부도 역사학자도 아닌 다큐멘터리 제작자였다. 다큐멘터리 프로덕션인 ‘더 채널’ 김광만 대표가 보통 사람들은 출입하기조차 어려운 일본 방위청 자료실을 뒤진 끝에 먼지에 덮여 있던 역사적 기록을 찾아낸 것. 때마침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억지 부리는 일본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는 사실 이전에, 그 치열한 프로 의식을 치하하는 국민훈장이라도 주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