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은행 올 순익 7조~11조원"…흑자기록 갱신할듯

  • 입력 2002년 4월 15일 18시 32분


은행권이 작년 한해 5조2700억원의 사상 최대 흑자를 거둔 데 이어 금년에도 7조∼11조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흑자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은행의 생산성을 나타내는 1인당 당기순이익이 5800만원으로 외국계 은행보다 아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5일 ‘2001년 은행 경영분석결과’라는 자료를 내고 일반은행과 특수은행 등 전체 은행권은 작년 한해 5조2792억원의 흑자를 거둬 2000년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9조4750억원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은행의 순이익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것은 공적자금 투입으로 부실자산을 대폭 정리함에 따라 수익창출 능력이 크게 개선됐고 신용카드부분에서도 큰 폭의 흑자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예대마진율 등 중요 경영변수들이 작년과 같을 경우 올해의 순익규모는 11조927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금감원은 추정했다. 대출시장의 경쟁심화로 금년 예대마진율이 작년(2.83%)보다 0.5%포인트 축소될 경우에도 순이익이 7조원대에 이른다. 올해는 경영 전망을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사상 최대의 흑자를 거둔다는 것.

한편 작년 말 기준으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일반은행이 10.81%, 특수은행이 13.59%로 나타나 서울은행과 제주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이 경영평가 1등급수준을 나타냈다.

작년 한해 은행권 손익을 부분별로 살펴보면 수수료부분(신용카드결제 및 현금서비스 포함)이 전체 이익 중에서 63.3% 기여했고 △국공채이자 등 기타이자 42.9% △가계대출 21.9% △신탁부분 12.9% △외환거래 9.6% 순이다. 기업대출과 유가증권부분의 손익기여도는 각각 -51.0%와 -1.6%로 나타나 기업대출이 부실화되면서 오히려 은행의 흑자를 갉아먹은 것으로 분석됐다.

2001년 은행권의 1인당 당기순이익은 5800만원으로 2000년(-4300만원)보다 크게 개선됐지만 씨티은행(6800만원), 뱅크오브아메리카(6300만원), 홍콩상하이은행(1억1100만원) 등 외국계에 비해서는 아직 낮았다. 또 미국(4000만원), 일본(3700만원), 영국(5400만원), 독일(2600만원) 등 선진국 상업은행의 1인당 당기순이익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2001년 은행별 주요 경영지표
 당기 순이익(억원)BIS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
조흥5,22510.433.3
한빛5,62211.282.1
제일2,24113.2610.5
서울1,014 9.222.4
외환2,22510.963.6
국민14,86310.233.6
신한3,47112.022.4
한미1,95011.182.7
하나3,25310.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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