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그약]글락소스미스클라인 '제픽스'

  • 입력 2002년 4월 14일 17시 41분


“B형 만성 간염은 특별한 약도 없다는데 완치될 수 있나요?”

환자들은 자주 이런 질문을 하지만 대답은 “아닙니다”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특별한 약’은 있지만 ‘완치’할 수 있는 약은 아직 없다.

환자가 완치를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내과에서 치료하는 만성 질환 가운데 현대 의학으로 완치할 수 있는 질병은 드물다. 대부분 ‘조절’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수명 단축을 막는 것이 성공적인 치료로 여겨진다.

이렇게 보면 B형 만성 간염도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다. 이때 사용되는 ‘특별한 무기’가 바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제픽스’이다.

제픽스는 간염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것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투약이 간편하고 특별한 부작용이 없어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제픽스는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박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용할 때 신중해야 한다. 사용 중에는 간염이 치료되지만 사용을 중단하면 재발될 수 있으며 심지어 일시적으로 악화되는 사례도 있다. 또 1, 2년 이상 오래 사용하면 상당수 환자가 내성을 보여 약효가 없어진다.

따라서 간염 증세가 심할 때에만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저절로 사그라지는 ‘작은 불씨’ 정도의 간염에 무분별하게 사용하다 내성이 생기면 정작 ‘대형 화재’와 같은 간염이 생겼을 때 쓸 약이 없어진다. 다행스럽게도 몇 년 내에 시판이 가능한 몇몇 약들이 임상시험 중에 있으며 현재까지는 우수한 효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일제당과 엘지화학, 유한양행 등의 알파 인터페론제제도 B형 간염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어 치료제로 사용돼 왔다. 부작용이 흔하고 주사로만 투약되는 단점 때문에 제픽스가 등장한 뒤부터 사용이 감소됐지만 환자에 따라서는 아직도 주요한 치료제로 쓰인다.

부광약품의 ‘레가론’, 태림제약의 ‘펜넬’, 대웅제약의 ‘우루사’ 등도 널리 쓰이고 있다.

혈액검사 수치를 개선하거나 피로감을 덜 느끼게 하는 등 증세를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원인 치료제는 아니다.

‘간에 좋다’는 비방(秘方)약이나 생약, 생즙제 등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런 약은 간염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균형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치료에 훨씬 도움이 된다.

박중원 국립암센터 간암센터 전문의

자료제공 의학교육사이트 버추얼엠디

www.virtualmd.co.kr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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