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나이츠 “동양 나와라”

  • 입력 2002년 4월 5일 01시 08분


KCC의 강한 압박수비에 막혀 마지막 4쿼터에서만 24초 공격제한에 걸린 것이 3번. SK 나이츠의 패색은 짙었다. 하지만 경기종료 47.7초를 남기고 SK 조상현이 골밑을 파고들며 KCC 양희승으로부터 자유투 1개와 공격권이 주어지는 인텐셔널 파울을 얻어낸 것이 승리의 신호탄이었다. 조상현의 자유투에 이어 석주일의 3점포가 림을 가르며 종료 27초를 남기고 55-54로 마침내 뒤집어진 것.

KCC는 이후 끊임없는 반칙작전으로 역전을 시도했지만 이미 분위기는 SK쪽으로 넘어간 뒤였다.

SK가 토털바스켓 돌풍의 주역 KCC 이지스를 꺾고 대망의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SK는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서장훈(14점 13리바운드 2블록슛)의 몸을 던지는 수비를 앞세워 KCC에 59-58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창단 이후 2번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양팀 합산 117점은 프로농구 출범이후 역대 한경기 최소득점. SK와 동양 오리온스의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은 7일 대구에서 첫 경기를 가진다.이날 경기는 SK 변칙작전의 승리였다. 경기 전 KCC 신선우 감독은 “정상적인 플레이만 펼치면 질 수 없다”고 했다. 반면 4차전에서 주전들을 나중에 투입하는 변칙작전으로 효과를 본 SK 최인선 감독은 후보 위주의 선발라인업으로 또 한번의 반란을 예고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린 뒤 SK는 KCC의 견고한 수비에 공격이 번번이 차단당한 뒤 연이어 속공까지 허용하며 1쿼터를 9-17로 끌려갔다.

SK가 살아난 것은 KCC의 지나친 자만심 덕. 2쿼터 들어 승리감에 젖은 KCC 선수들이 느슨한 플레이를 펼치는 틈을 놓치지 않고 착실히 추격을 시작, 전반을 4점차(31-35)까지 따라붙은 뒤 막판 대 역전극을 연출할 수 있었다. 3쿼터까지 앞서던 KCC는 후반에만 5개의 실책으로 자멸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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