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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29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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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생각은 국가의 진로와 직결된다. 그의 생각은 정치 안보 경제 사회 문화 등 국가 주요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대선후보가 되려는 사람의 생각이 무엇인지 하나부터 열까지 철저히 파헤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여당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있게 될 야당의 경선도 마찬가지다.
이런 측면에서 이 후보가 노 후보의 과거 발언과 행적을 지적하며 그런 생각으로 대통령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묻는 것은 자연스럽다. 노 후보가 과거에 한 ‘노동자 세상을 만들자’ ‘재벌은 해체돼야 한다’ ‘정당하지 않은 법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등의 발언은 국민에게 그가 너무 과격하지 않느냐는 인식과 함께 불안감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노 후보는 왜 그 같은 말을 했고, 지금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를 위한 정책들은 무엇인지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 생각이 달라졌다면 왜 달라졌는지도 충분하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 이런 설명은 노 후보 자신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색깔 시비나 사상 검증을 하려는 매카시적 방법이 아니냐고 발끈할 일이 아니다.
물론 노 후보는 ‘개혁은 급진적이고 과격해선 안된다’ ‘나는 기업에 대해 적대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등 나름대로 해명하고 있지만 일반의 의구심을 풀어주는 데는 아직 미흡한 감이 없지 않다. 이 후보도 노 후보가 제기한 여러 문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다만 철저히 검증하되 감정을 앞세우지 않는 논리적이고 냉철한 접근이 돼야 한다. 국가경영에 대한 비전을 따져보는 정책 검증에도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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