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삼바 축구 “한국과 궁합 딱 맞아”

  • 입력 2002년 3월 27일 17시 42분


“삼바 삼바 삼바….”

올해도 녹색 그라운드엔 ‘삼바축구’ 바람이 휘몰아 칠 전망이다.

올시즌 프로축구판에 새로 뛰어든 용병 12명중 9명이 브라질 출신. 전체 48명의 용병중 23명이 남미의 강호 브라질에서 건너왔다.

신입용병 2명을 모두 브라질에서 데려온 차경복 성남 일화 감독은 “한국 날씨에는 브라질 선수들이 맞다. 우리나라는 주로 더울 때 경기를 많이 하는데 브라질 선수들이 아주 잘 적응한다”고 말했다. 반면 그동안 기세를 떨치던 동구권 선수들은 더운 날씨를 싫어한다고. 차 감독은 “유고출신 샤샤의 경우 여름엔 전반이든 후반이든 반게임만 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호 수원 삼성 감독은 “동유럽선수들이 파워가 좋다면 브라질 용병들은 기술이 좋다. 최근 한국에도 기술축구 바람이 불어 브라질 선수들을 선호하고 있는데 각팀에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바바람’은 지난해부터 몰아쳤다. 지난해 2001 K리그 득점왕(13골)을 차지한 산드로(수원)를 비롯해 안드레, 히카르도(이상 안양), 파울링뇨(울산) 등 브라질 용병이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녔다. 이 때문에 각팀 감독들이 올핸 그동안 선호하던 동구권 선수들보다는 몸값이 훨씬 비싸지만 대부분 브라질 출신을 영입했을 정도다.

특히 울산 현대는 용병 5명이 모두 브라질 출신. 지난해 파울링뇨등 4명의 용병을 브라질에서 영입해 돌풍을 일으키며 하위권을 탈출 중위권으로 올라섰다. 울산은 올해도 기존 멤버에 브라질 출신 아리넬송을 임대료 20만달러, 연봉 14만4000달러에 영입해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전남 드래곤즈도 5명의 용병중 4명이 브라질출신인 ‘삼바군단’이다. 97년 영입한 마시엘과 99년 영입한 세자르가 공수의 핵일 정도로 브라질 용병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성남도 각각 계약금 20만달러, 월봉 7500달러에 특급 브라질 용병 파울로와 올리베를 뽑아 정규리그 2연패를 준비하고 있다.

아디다스컵 초반부터 브라질 용병들의 활약도 두드러지고 있다. 산드로가 17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개막전에서 축포를 쏘아올리는 등 24일까지 12경기에서 6명의 브라질 용병이 골을 낚아내 ‘남미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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