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월드컵 효과 별볼일 없을지도

  • 입력 2002년 3월 6일 15시 52분


일부 대형호텔 체인을 제외하고 2002년 월드컵이 가져 올 경제붐을 기대하는 일반인과 상인들은 손해를 볼 지도 모른다.

2002년 월드컵이 한국과 일본 경제성장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과장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우존스가 운영하는 시사경제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FEER)는 7일자 커버스토리 ‘거대한 환상’ 이라는 기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다음은 그 주요내용.

한국개발연구원은 월드컵으로 11조7000억원의 이익과 35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40억 달러의 경제적 이익이 날 것으로 전망됐던 1994년 미국 월드컵의 결과는 40억 달러 손실로 나타났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을 치룬 캐나다 정부도 수백만 달러의 손해를 봤다. 1998년 나가노 동계 올림픽을 치룬 일본이 겪은 경제침체를 가리켜 나가노 경제연구소는 ‘올림픽 후 슬럼프’ 로 지칭하기도 했다.

이는 세금을 쏟아붓는 경기장 등의 투자가 소비, 생산 등 장기적인 경제활동과는 거리가 먼데다, 관광객들이 비싼 호텔비와 관람료로 이미 많은 돈을 사용, ‘짠돌이 관광’ 을 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처럼 한국이 경제개발을 시작하는 시기에는 산술적인 경제적 이익 외에도 세계에 국가를 소개하는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의 현재 경제규모와 국가 인지도를 감안하면 이같은 효과도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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