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경매사이트 '10대 파워'

  • 입력 2002년 3월 4일 17시 23분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10대 파워’가 대단하다. 올 들어 10대의 경매사이트 가입자수와 경매 참여자수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밸런타인데이 같은 ‘연인 이벤트’에는 10대가 전체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될 정도다.

4일 현재 옥션(www.auction.co.kr)의 10대 회원은 86만명으로 전체 회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다. 이는 지난해보다 3%포인트 늘어난 것. 실거래량도 지난해 3%대에서 현재 6%대로 올라섰다.

e셀피아(www.esellpia.com)의 전체 회원 중 10대의 비중은 10%다. 1월 현재 3만2800명으로 전달보다 22%가량 늘어난 수치. 10대가 낙찰 받는 비중도 지난해 11월 6.5%에서 12월 8%, 올 1월 10.6%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인기 연예인 소장품이나 컴퓨터 및 주변기기 등 10대의 관심을 끌 만한 품목이 주요 경매 대상이 되고 있는 데다 10대의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대 사이에 인기가 높은 상품은 연예인이 사인한 티셔츠, 종이학, 문제집, 연예인 사진 등이다. 컴퓨터나 주변기기, MP3플레이어 등 고가의 제품도 10대의 경매 참여율이 높다.

이기욱 e셀피아 마케팅 팀장은 “10대 고객들은 곧 왕성한 구매력을 가진 20대로 성장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잠재 고객”이라며 “전자 상거래가 확산되고 컴퓨터에 능숙한 10대들이 많아진데다 업체들이 10대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벌이는 등 3박자가 맞아서 10대의 참여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이들 업체는 14일 화이트데이 이벤트로 자신과 연인의 DNA를 담은 액세서리 등을 경매상품으로 내놓아 10대의 시선을 끌 예정이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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