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국민銀 결승행 첫 단추 끼웠다

  • 입력 2002년 2월 27일 17시 44분


3판2선승제의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서 첫판은 ‘시작이 반’이라는 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단기 승부에서는 무엇보다도 기선 제압이 중요한 데다 첫판을 이기면 남은 2경기에서 반타작만 해도 되는 것. 역대 6차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이 이긴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경우는 모두 5차례로 그 확률이 83%로 매우 높았다.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은행 세이버스-현대 하이페리온의 뉴국민은행배 2002겨울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양팀 역시 서전의 중요성을 아는 까닭에 40분 내내 사력을 다했고 결국 내 외곽에서 조화를 이룬 국민은행이 74-69로 이겼다.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국민은행은 포스트 시즌에서도 여세를 몰았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국민은행 김지윤은 24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최위정(11점), 김경희(12점)도 고비에서 외곽포를 터뜨리며 수훈을 세웠다. 이날 국민은행은 리바운드 수에서 38-22로 크게 앞섰다.

국민은행 박광호 감독은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현대의 외곽포를 잘 막았으며 골밑에서도 밀리지 않았던 것이 승인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리그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쳐 7개월을 쉰 현대 전주원은 이날 처음으로 출전했으나 10분5초를 뛰고 무득점, 1어시스트에 그쳤다.

경기 전날까지 불과 나흘을 훈련하고 나왔다는 전주원은 너무 오래 쉰 탓에 슈팅 감각이 떨어졌고 수비에서도 허점을 드러냈다.

이날 3쿼터 한때 16점차까지 앞선 국민은행은 셔튼브라운이 파울트러블로 물러나면서 현대에 추격을 허용, 4쿼터 5분2초에는 61-62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홍정애와 김지윤의 연속 득점으로 재역전 한데 이어 김경희가 전주원의 마크가 허술해진 틈을 노려 3점포을 꽂아 종료 1분7초전 71-64까지 달아났다. 2차전은 내달 1일 현대의 홈코트인 청주로 자리를 옮겨 벌어진다.

천안〓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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