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연정…美8240부대 재향군인회 명예회장

  • 입력 2002년 2월 13일 18시 40분


6·25전쟁 때 군번도 계급도 없는 유격부대를 이끌고 인천상륙작전 성공에 기여했던 전설적인 유격대장 연정(延禎) 미국 육군 8240부대 재향군인회 명예회장이 9일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심장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

서울 태생으로 경기중학교와 일본 중앙대 법과를 졸업한 연 회장은 6·25전쟁 당시 해군 인천기지사령관(소령)과 미 해군정보장교(중령)로 참전해 충무, 을지 무공훈장을 받았고 특히 미 대통령 은성훈장을 세 차례나 받았다.

연 회장은 한인들로 구성된 8240부대(미 극동군사령부 주한연락처)의 유격대장으로 북한 후방에 침투, 적을 교란시키고 시설물을 파괴하는 등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한국 군번 47번인 연 회장은 특히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맥아더 총사령부에 정보장교로 파견돼 8240부대원을 사실상 지휘했다.

그는 인천상륙작전 열흘 전 소월미도에 미군 3명, 한인유격대원 3명과 함께 침투해 적을 사살하고 등대 불빛으로 주력부대를 유도해 상륙작전을 성공시켰다.

연 회장은 또 원산에 페스트(흑사병)가 창궐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미군이 철수를 고려할 때 원산에 침투해 인민군 야전병원에서 시체를 빼돌려 페스트가 아님을 확인케 함으로써 미군이 계속 전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해군대령으로 예편한 연 회장은 1957년 미국으로 이민, 미 중앙정보국(CIA) 극동지구팀장으로 일본에서 활동했으며 은퇴후에는 민주평통 로스앤젤레스 지역협의회 및 재미한국 6·25참전동지회 간부로 활동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1남1녀. 장례식은 15일 로스앤젤레스 한국장의사에서 한인회, 6·25참전동지회 등 14개 단체 합동장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경기 김포 선산. 연락처 562-947-3239(미국 6·25참전동지회장)

[로스앤젤레스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