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조정장세땐 대형우량주 사라”… 전문가들 조언

  • 입력 2002년 2월 5일 17시 49분


종합주가지수가 급등 후 약세를 보이는 조정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조정장세가 전개될 때에는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대형우량주를 싼 가격에 사들이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증권전문가들은 조언한다.

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전체 상장종목의 시가총액은 271조2160억원.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48조3590억원(17.83%)으로 그 비중이 가장 높다. 그 뒤를 SK텔레콤 국민은행 KT(옛 한국통신) 한국전력 등이 잇고 있다.

외국인이 최근 대형우량주를 중점적으로 사 모으는 바람에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유통물량이 씨가 말랐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외국인은 작년 말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전년 말보다 15%포인트 늘어난 37%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가운데 82.6%가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에 집중돼 있다.

LG투자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의 매출액이 전체 제조업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8년 21.3%에서 작년 3·4분기 보고서가 제출된 9월 말 현재 28.1%로 높아졌다.

순이익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은 98년 1760억원의 손실을 냈으나 작년 9월 말 현재 8조6737억원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반면 이들 10개 기업을 뺀 제조업 전체는 98년 7조439억원, 작년 9월 말 현재 3조6963억원의 순손실을 보였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9월 말 현재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이 11.5%이지만 나머지 제조업체는 4.3%에 불과했다. 금융비용부담률과 부채비율에서도 2.4%와 4.4%, 76.1%와 226.2%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외국인이 상대적으로 주가가 높은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주식을 매집하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며 “주가 하락기가 아니면 우량주 매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이번 조정기에 대형우량주를 저점 매수해 장기보유하는 것이 투자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며 “대형우량주와 일반 종목의 주가차별화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시가총액 상위 10사와 비중
종목시가총액(억원)비중(%)
삼성전자 483,590 17.83
SK텔레콤 219,310 8.08
국민은행 168,720 6.22
KT(옛 한국통신) 140,800 5.19
한국전력 135,060 4.97
포항종합제철 116,510 4.29
현대자동차 62,870 2.31
신한지주회사 50,860 1.87
LG전자 46,070 1.69
삼성전기 37,790 1.31
시가총액은 5일 오후 1시 현재 기준.
자료: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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