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계빚 年100조 증가…내년말 500조 넘을듯

  • 입력 2002년 1월 16일 18시 54분


개인이 금융기관에서 빌린 부채가 해마다 100조원 이상씩 늘어나 내년 말에는 5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연구원은 16일 재정경제부에 제출한 ‘가계 금융부채 현황 및 향후 전망’이란 보고서에서 은행이 부동산 담보대출을 늘리고 개인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및 할부금융은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개인의 금융부채가 2000년 말 330조원에 머물렀지만 작년 6월 말 350조원으로 늘어났으며 올해 말에는 438조원, 내년 말에는 50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05년 말에는 673조원으로 늘어나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는 등 금융시장에 심각한 불안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개인의 금융부채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금융자산÷금융부채의 비율이 작년 6월 말 2.4로 일본(3.7) 미국(4.2) 영국(4.3) 등에 비해 낮다”면서 “한국은 장기주택금융제도가 일반화돼 있지 않은 데다 금융부채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채(私債)도 많아 앞으로 가계부실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가계대출 부실화를 예방하기 위해 △가계에 대한 부동산담보대출과 신용카드 과당경쟁 억제 △개인여신 평가시스템 개선 △대손충당금 적립 제고 △실업방지 △주식 부동산 등 자산가격 하락방지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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