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한국 돌풍이 분다

  • 입력 2001년 12월 31일 11시 09분



분명히 해낼 것 같은 분위기다. 축구팬 뿐만아니라 한국인이라면 누구가 바라는 월드컵 16강 진출.

‘월드컵의 해’인 2002년 이야말로 ‘한국축구의 월드컵 16강 진출’이 화두다.

6월4일 부산 폴란드전. 6월10일 대구 미국전. 6월14일 인천 포르투갈전. 이 3경기에서 한국축구가 1954년 스위스월드컵 출전 이후 48년 동안 풀지 못한 월드컵 16강 진출 여부가 판가름난다.

과연 한국축구는 16강 숙원을 풀 수 있을까.

상대는 결코 만만치 않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3위 폴란드, 24위 미국, 그리고 4위 포르투갈. FIFA랭킹이 42위인 한국보다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위의 상대들이다.

그렇지만 축구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56)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한결같이 자신감에 가득 차 있고 축구전문가들도 16강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특히 대표선수들의 넘치는 자신감은 16강 달성 기대감을 더욱 크게 하고 있다.

그렇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역대 월드컵에서 한국이 4무10패로 열세를 면치 못했던 주된 원인도 자신감 결여였다. 월드컵 무대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 주저 앉는 한국축구를 보고 국내팬들은 얼마나 분통을 터뜨렸는가.

파란눈의 이방인 지도자 히딩크 감독. 그가 지휘봉을 잡은 1년 동안 한국축구대표팀은 많이 변했다.

가장 큰 변화가 “세계 어느 팀과 붙어도 해볼만하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에 충만해 있는 대표 선수들. 지난해 프로축구 신인왕에 오른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 송종국은 “예전에는 강팀들을 만나면 경기 전부터 주눅이 든 상태에서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지 몰랐지만 지금은 달라졌다”며 “16강 목표를 향해 남은 기간 총력을 집중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한해동안 선수 선발과 전술 개발의 양 축에서 시도해온 대표팀 전력 강화 방안이 90% 이상 완성됐다고 보고 남은 5개월간 강팀들과의 평가전을 통해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선수들의 힘을 결집시키는데 집중할 계획.

축구대표팀은 1월19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북중미축구대회 출전을 시작으로 2월에는 남미 전지훈련, 3월에는 유럽 전지훈련을 실시하며 4월부터는 국내에서 중국과 프랑스 등 유럽의 강팀들을 불러들여 평가전으로 월드컵 16강을 향한 마무리를 할 예정이다. 태극 전사들은 ‘월드컵 16강 고지’를 향해 희망찬 발걸음을 이미 내디뎠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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