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12월 25일 18시 1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대기업이 생보사 자산을 계열 투신사에 집중 위탁운용할 경우 현행 투신업법상 문제가 될 소지가 많다며 부정적 시각이어서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생명 고위 관계자는 25일 “삼성생명의 운용자산 48조원 중 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 운용을 삼성투신에 아웃소싱한다는 방침아래 내년 상반기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알리안츠제일생명보험이 계열사인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에 자산을 위탁하고 주택은행이 주은투신운용에 유가증권을 맡긴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측은 유가증권 투자를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국제적 추세에도 부합하는 만큼 위탁운용이 바람직하다고 판단, 우선 4조원의 유가증권을 삼성투신으로 옮기고 장기적으로는 위탁규모를 20조원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삼성생명의 운용인력을 삼성투신으로 보내는 방안도 장기 과제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금융감독원은 삼성생명이 삼성투신으로 주식 채권 등 자산운용을 넘길 경우 투신업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삼성생명에서 아웃소싱 계획을 아직 통보받은 바 없다”며 “다만 이런 움직임은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받아 투자하는 투신사의 설립취지에 어긋날 수 있고 산업자본의 금융자본지배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투신사의 독립적인 자산운용을 위해 증권사와 인원, 전산설비 등에 차단벽이 쳐져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보험사로부터 운용간섭을 받을 소지가 있는 투신사의 위탁운용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투신사들도 삼성의 독주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만약 삼성투신이 삼성생명 자산 20조원을 넘겨받게 되면 삼성투신의 운용자산은 40조원에 이르러 투신업계에서 최고 위상을 갖게 된다.
<최영해기자>yhchoi65@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