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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4일 1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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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0살의 어린나이에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세계 축구 최고봉에 등극한 브라질의 축구 영웅. 평생 한번 받기도 어렵다는 그 상을 96년에 이어 97년 연속 수상한 ‘축구계의 마이클 조던’.
하지만 축구선수로서 더 이상 이룰것이 없는 것 처럼 보이는 호나우두에게도 간절한 소망이 하나 있다. 바로 꿈의 무대인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는 것.
호나우두는 최근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세번의 월드컵에서 더 뛸 준비가 되어 있고 브라질을 꼭 월드챔피언으로 만들고 싶다 ”며 월드컵 우승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다.
호나우두는 지금까지 두번의 월드컵에 참가했다. 우승경험도 있다. 브라질이 통산 4번째 정상 등극에 성공한 94년 미국월드컵 멤버였던 것. 하지만 18살의 어린나이에 출전한 94년 월드컵때 호나우두는 단 한차례도 그라운드를 밟아보지 못했다. 단지 벤치에 앉아 호마리우-베베토 황금투톱이 ‘하모니’를 이뤄 정상을 정복하는 과정을 지켜보는데 만족해야 했다.
98년 월드컵땐 당당히 브라질의 간판스트라이커로 출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결승전에서 홈 그라운드의 프랑스에 0-3으로 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또 정상이 아닌 몸으로 뛴 결승전 후유증으로 99년 부터 2년이 넘는 세월을 무릎부상으로 신음했다.
“처음 참가한 미국 월드컵때 나는 너무 어렸다. 프랑스에선 준우승에 그쳤다. 이제 뜻을 이룰 때다. 나는 매우 흥분돼 있다 ” 호나우두는 23일 브라질의 데일리 글로브지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질이 2002한일 월드컵 정상을 차지할것을 확신했다.
“브라질이 지역 예선에서 고전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나왔고 최고의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러나 호나우두는 아직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곧 스콜라리 감독의 부름을 받을 것을 확신하고 있다.
호나우드는 부상공포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하며 “몇게임만 더 뛰면 예전의 경기감각을 찾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런다음 대표팀 복귀는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게냐는 것.
호나우두는 “2010년 월드컵에도 참가해 그때 10살이 되는 아들에게 그라운드를 누비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그의 재기를 의심한다. 그들은 호나우두가 결코 ‘FIFA 올해의 선수’를 2연패 할 당시로 돌아갈수 없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그들은 호나우두의 브라질 대표팀 합류에도 부정적이다.
실제로 호나우두는 지난 2년동안 90분 풀타임을 뛴 적이 한번도 없다.
“완치됐다”는 그의 주장과는 달리 그의 몸 또한 아직 정상이 아닌것 처럼 보인다. 호나우두는 24일 이탈리아프로축구(세리에A) 피아첸차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왼쪽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후반 22분 교체됐다.
호나우드는 경기후“부상은 심각하지 않다. 다음 경기에는 더 좋은 컨디션으로 그라운드에 나서겠다”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2골을 몰아넣으며 오랜 부상공포에서 벗어나는 듯 했던 지난 20일 베로나전 이후 불과 나흘만에 재발한 부상은 그의 미래가 결코 장미빛만이 아님을 암시한다.
자신의 힘으로 조국 브라질에 5번째 월드컵 트로피를 안겨주겠다는 ‘신 축구황제’의 꿈은 이뤄질까.
현재로선 긍정도 부정도 할수없다. 다만 “재기하겠다”는 그의 의지만은 확고하다는 것. 전세계 축구팬들이 그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을 다가오는 2002년 월드컵에서 보고 싶어한다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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