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탈리아 베네치아 수몰방지 '풍선댐' 논란

  • 입력 2001년 12월 17일 17시 51분


‘풍선댐’으로 수몰 위기의 베네치아를 구출한다. ‘물 위의 도시’로 유명한 베네치아의 수몰을 막기 위해 이탈리아 정부가 바닷물을 막는 댐을 건설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댐은 바다와 베네치아를 연결하는 세 개의 좁은 입구에 79개의 댐을 설치해 바닷물이 넘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육지가 계속해서 가라앉고 있는 베네치아는 바다 수위가 높아지면 바닷물이 상습적으로 도시로 넘쳐 들어온다. 특히 지난 수십년동안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고 석회암으로 된 건물이 점점 가라앉으면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이 댐은 평소에는 바다 밑에 잠든 듯이 누워 있으며 속이 물로 차 있다. 그러나 바다 수위가 위험 상태로 올라가면 풍선처럼 한쪽 끝에 공기를 불어넣고 이 부분이 가벼워져 바닷물을 막을 수 있도록 위로 올라선다. 이 댐은 너비가 20m, 높이가 20∼30m며, 평소 바다 높이보다 2m 이상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계획이 바닷물을 오염시키며, 해양 생물을 죽일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베네치아의 바다가 수많은 배와 하수도로 오염됐는데 이런 댐이 건설되면 해양 생태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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