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20대 실업률 대폭 상승…11월 0.8%P 늘어

  • 입력 2001년 12월 14일 18시 21분


대학졸업 시즌을 앞두고 졸업예정자들이 취업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20대 실업자가 30만명선을 넘어서 ‘청년실업 대란’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청년실업 증가가 베이비붐 세대의 사회진출로 인한 구조적 현상이어서 2007년까지 개선되기 힘들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1월 실업률은 한달전보다 0.1%포인트 높아진 3.2%였으나 한때 줄어드는 듯했던 20대 실업률은 10월의 6.3%에서 7.1%로 급상승했다.

또 전체 실업자수는 71만4000명으로 1만5000명이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20대 실업자는 30만5000명으로 3만9000명(14.7%)이나 늘었다. 취업자수는 5만3000명(0.2%) 줄어든 2181만명으로 집계됐다.

허진호(許進鎬) 통계청 사회통계과장은 “50대 실업자가 전달보다 1만1000명 감소하는 등 대부분 연령층의 실업자가 줄어든 가운데 20대 실업자만 크게 늘어났다”면서 “20대의 구직자가 실업률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특히 본격적인 20대 실업자 증가가 12월 이후에 나타났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11월로 한달 앞당겨졌다고 밝혀 내년 봄 취업전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최근 대졸자 취업난은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인 20대 초반 연령층의 증가, 대학진학률의 급상승, 산업인력수요와 괴리된 전공선택 등 노동공급 측면에서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교육인적자원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대졸자 47만2000명 가운데 진학과 군입대를 뺀 순수 취업자수는 4월1일 현재 29만명으로 13만1000명이 실업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 및 실업계 고교졸업생의 대학진학률은 1970년에는 26.9%, 95년 51.4%였으나 올해는 70.5%(재수생 포함시 88.9%)로 급증하고 있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가 회복되고 노동수요가 증가하면 전체적인 실업률은 떨어지겠지만 20대 대졸자의 실업률은 2007년경까지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통계청은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8% 늘어난 데 반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8% 증가에 그치는 등 단시간 위주로 취업자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정규직 비중이 47.9%로 낮아진 데 비해 임시·일용직 등 비정규직은 52.1%로 증가, 8월 이후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실업률 및 실업지수 추이/font>
-실업률(%)실업자수(명)
2001년 3월4.8103만5000
5월3.578만
7월3.476만
9월3.068만4000
10월3.169만9000
11월3.271만4000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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