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 "널뛰는 거래소보다는…낙관론 솔솔"

  • 입력 2001년 12월 10일 18시 30분



코스닥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까.

한동안 거래소의 상승세에 짓눌려 있던 코스닥시장이 지난주 후반부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망하다는 긍정론과 아직은 코스닥에 뛰어들 때가 아니라는 부정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활기찬 코스닥〓코스닥지수가 7일 0.93포인트 오르며 72선으로 올라서더니 10일에는 종합주가지수가 35.73포인트(-5.07%)나 급락했는데도 코스닥지수는 단 0.12포인트(-0.16%)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튼튼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이번 주 들어 거래소에서 몇 가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 종합주가지수가 짧은 시간 안에 너무 많이 오른데다 13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더블위칭데이)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어 투자자들이 거래소시장을 선택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최근 거래소에 비해 최근 상승률이 저조했고 매물대 부담도 크지 않은데다 선물 옵션 동시만기일로부터도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엇갈리는 전문가〓코스닥시장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는 상황. 긍정론자들은 상대적으로 주가가 낮은 코스닥 시장의 매력을 강조하고 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지난주 지수 700을 넘어섰던 거래소는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이 있다”며 “앞으로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와의 격차를 메워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 유용석 선임연구원도 “중장기 투자는 몰라도 연말까지는 코스닥 종목들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엔터테인먼트나 전자화폐 관련 주, 전자보안 및 반도체 관련 주들의 상승세가 예상된다는 것.

그러나 코스닥시장에 대해 여전히 우려를 표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보기술(IT)분야 경기의 회복이 기대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IT 경기를 주도할 만한 실력 있는 기업이 몇이나 되느냐는 것이다.신한증권 박효진 투자전략팀장은 “개별 종목 중 몇몇의 주가가 오를 수는 있겠지만 코스닥 등록 기업들의 근본적인 한계를 감안한다면 코스닥시장 전체를 좋게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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