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penny)’는 ‘프리티(pretty)’의 미국 남부 방언. 하더웨이의 할머니가 어린 시절 그를 이렇게 불러 지금도 본명보다 ‘페니 하더웨이’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10일 벌어진 토론토 랩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하더웨이는 극적인 버저비터를 터뜨려 팀에 91-90, 극적인 승리를 안겼다.
피닉스의 승리는 한마디로 작전의 승리.
4쿼터 초반 10점이나 앞서 있던 피닉스는 토론토에 야금야금 점수를 내주더니 종료 3초를 남기고 빈스 카터에게 점프슛을 허용, 89-90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곧바로 작전타임을 요청한 피닉스 스콧 스카일스 감독은 세트플레이를 주문했다. 그런데 정작 플레이가 속개될 때의 모습은 이상했다. 팀의 해결사인 하더웨이가 오른쪽 사이드라인에서 동료에게 인바운드패스를 해주는 게 아닌가. 그럼 누구에게 책임지라는 말이지?
그러나 이것이 상대의 허를 찌르는 기가 막힌 작전이었다. 하더웨이는 로드니 로저스에게 패스를 찔러준 뒤 장신들이 버티고 있던 골밑으로 냅다 뛰었고 로저스는 커팅해 들어가는 하더웨이에게 다시 볼을 건넸다.
하더웨이가 몸을 젖히며 던진 리버스레이업슛이 그물을 빠져나오자마자 경기종료 버저가 울렸고 1만9800명의 토론토팬은 쥐죽은 듯 조용했다.
42득점을 올리며 사력을 다한 카터는 털썩 주저앉았고 27득점 중 승리골 포함 10점을 4쿼터에 집중시킨 하더웨이는 기뻐서 펄펄 뛰었다.
새크라멘토 킹스는 홈에서 올 시즌 첫 출전한 크리스 웨버의 활약으로 마이애미 히트에 95-88로 승리를 거뒀다. 그동안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던 웨버는 이날 선발 출장해 18득점 6리바운드를 올렸다.
요즘 부쩍 승률이 높아진 LA 클리퍼스는 샬럿 호니츠를 맞아 89-78로 승리했다. LA 클리퍼스가 샬럿을 누르기는 5년 만의 일.
<전창기자>jeon@donga.com
▽10일 전적
피닉스 91-90토론토
디트로이트 105-77휴스턴
LA클리퍼스 89-78샬럿
새크라멘토 95-88마이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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