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하더웨이 "버저비터 딱 걸렸어"

  • 입력 2001년 12월 10일 17시 48분


앤퍼니 하더웨이(2m·피닉스 선스)가 그의 별명 ‘페니’에 걸맞은 ‘귀여운’ 플레이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겨줬다.

‘페니(penny)’는 ‘프리티(pretty)’의 미국 남부 방언. 하더웨이의 할머니가 어린 시절 그를 이렇게 불러 지금도 본명보다 ‘페니 하더웨이’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10일 벌어진 토론토 랩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하더웨이는 극적인 버저비터를 터뜨려 팀에 91-90, 극적인 승리를 안겼다.

피닉스의 승리는 한마디로 작전의 승리.

4쿼터 초반 10점이나 앞서 있던 피닉스는 토론토에 야금야금 점수를 내주더니 종료 3초를 남기고 빈스 카터에게 점프슛을 허용, 89-90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곧바로 작전타임을 요청한 피닉스 스콧 스카일스 감독은 세트플레이를 주문했다. 그런데 정작 플레이가 속개될 때의 모습은 이상했다. 팀의 해결사인 하더웨이가 오른쪽 사이드라인에서 동료에게 인바운드패스를 해주는 게 아닌가. 그럼 누구에게 책임지라는 말이지?

그러나 이것이 상대의 허를 찌르는 기가 막힌 작전이었다. 하더웨이는 로드니 로저스에게 패스를 찔러준 뒤 장신들이 버티고 있던 골밑으로 냅다 뛰었고 로저스는 커팅해 들어가는 하더웨이에게 다시 볼을 건넸다.

하더웨이가 몸을 젖히며 던진 리버스레이업슛이 그물을 빠져나오자마자 경기종료 버저가 울렸고 1만9800명의 토론토팬은 쥐죽은 듯 조용했다.

42득점을 올리며 사력을 다한 카터는 털썩 주저앉았고 27득점 중 승리골 포함 10점을 4쿼터에 집중시킨 하더웨이는 기뻐서 펄펄 뛰었다.

새크라멘토 킹스는 홈에서 올 시즌 첫 출전한 크리스 웨버의 활약으로 마이애미 히트에 95-88로 승리를 거뒀다. 그동안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던 웨버는 이날 선발 출장해 18득점 6리바운드를 올렸다.

요즘 부쩍 승률이 높아진 LA 클리퍼스는 샬럿 호니츠를 맞아 89-78로 승리했다. LA 클리퍼스가 샬럿을 누르기는 5년 만의 일.

<전창기자>jeon@donga.com

▽10일 전적

피닉스 91-90토론토

디트로이트 105-77휴스턴

LA클리퍼스 89-78샬럿

새크라멘토 95-88마이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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