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기 화났어?"…인간 목소리 듣고 감정파악

  • 입력 2001년 12월 6일 18시 48분


인간의 기분을 읽고 화를 풀어주는 감성로봇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곽윤근 교수(기계공학과)는 인간의 감정 상태를 읽어내고 이에 맞춰 행동하는 감성로봇인 ‘라이’(사진)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호랑이를 모델로 한 이 로봇은 현재는 인간의 목소리를 듣고 화가 났는지 즐거운지 파악한다. 곽 교수는 눈에도 추가로 카메라를 달아 얼굴 표정을 보고 찡그렸는지 웃는지 등 사람의 감정 상태를 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만일 사람이 화가 난 상태라면 이 로봇은 애교있는 목소리로 말을 건네며 발딱 서거나 깡충깡충 뛰는 등 귀여운 행동을 보여준다. 또 사람에게 문제를 내 수수께끼 놀이를 시작한다. 사람이 답을 맞히지 못하면 스무고개처럼 힌트도 주고, 맞히면 다른 문제를 낸다.

연구팀은 앞으로 기분을 풀어주는 음악을 틀어준다든가 우스갯소리를 하는 등 다른 기능도 이 로봇에 내장할 계획이다. 이 로봇은 사람이 기분이 좋으면 왜 기분이 좋은지 물어보는 등 다양한 대화를 시도한다.

곽 교수는 벤처기업인 한울로보틱스와 함께 내년 5월 이 로봇을 제품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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