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le&politics]JP최근 ‘가는 세월’ 한탄 잦아

  • 입력 2001년 11월 25일 18시 19분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방한 중이던 9일 한 행사장에서 코피를 쏟더라. 우리 나이론 78세이니 고단할 때도 됐지. 나도 내일 모레면 78세인데….”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최근 한 사석에서 감상적 어투로 혼잣말을 했다. 이에 옆에 있던 한 측근은 “총재님,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라고 목멘 소리를 하기까지 했다는 후문. JP는 1926년 1월7일생이다.

JP는 다른 자리에서 지난달 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강릉을 방문했을 때 얘기를 하면서 “앞으로 다시 그곳을 (선거 때문에) 다닐 일이 있을는지…”라고 말하기도 했다는 것.

지난달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영국의 처칠은 78세에 총리직에 복귀했고, 독일의 아데나워 총리도 전후(戰後)처리를 다 하고 88세에 그만뒀다”며 ‘아직도 청춘’임을 강조했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한 당직자는 “일모도원(日暮途遠·해는 저무는데 갈 길은 멀다는 뜻)의 심정을 밝힌 게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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