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조성원-우지원 "2라운드에 보자"

  • 입력 2001년 11월 23일 18시 28분


‘물귀신 작전’ ‘표적 수비’ ‘빗장 수비’ ‘그림자 수비’.

올 시즌 농구코트에 무시무시한 용어들이 유행하고 있다. 모두 ‘캥거루 슈터’ 조성원(LG 세이커스)을 대상으로 한 작전으로 그가 얼마나 상대팀들에 공포의 대상인지를 알게 해준다.

표적은 조성원만이 아니다. 2연패를 노리는 삼성 썬더스가 모험을 걸고 SK 빅스에서 영입한 ‘코트의 황태자’ 우지원도 마찬가지.

이 같은 집중 견제 때문에 둘은 이름값을 제대로 못했고 덩달아 팀도 동반침체를 겪었다.

하지만 두 선수가 ‘승부사’란 별명을 그저 얻은 것은 아니다. 이들이 최근 마크맨의 수비그물을 뚫는데 자신감을 회복하며 24일부터 시작되는 2라운드에서 대활약을 예고했다.

시즌초반 팀의 4연승을 이끌던 조성원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11일 KCC 이지스전부터. 개막전에서 3점슛 9개를 성공시키며 프로통산 첫 3점슛 600개 고지를 돌파했던 조성원은 이날은 추승균 양희승 이현준 등 장신 수비수들의 찰거머리 수비에 고전하며 10개의 3점슛을 던져 3개를 넣는데 그쳤다. 이어 15일 동양 오리온스전에서는 아예 처음부터 조성원만을 따라붙은 위성우에 묶여 단 9점을 챙기는데 그쳤고 17일 SK 빅스전에서는 최명도와 조동현에, 18일 SBS 스타즈전에서는 신동한에게 철저히 묶였다.

그러나 조성원은 22일 삼성전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활짝 폈다. 주희정과 김희선의 밀착 수비에도 불구하고 공을 잡는 순간 던지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6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것. 경기 전 최근의 부진이유에 대해 “내가 잘못한 탓”이라고 했던 조성원은 마치 부진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듯 의욕이 넘쳤다.

초반 자신감 부족으로 슛 난조를 보인 우지원도 상승세를 타는데 성공했다.

8일 동양전에서 5득점에 그쳤지만 20일 KCC전에서는 올 시즌 최고인 36점을 챙겼고 22일 LG전에서는 24분을 뛰며 3점슛 3개를 꽂아 넣었다. 1라운드 9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5.6분을 뛰며 11.88점(3점슛 2.33개)을 기록, 2라운드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한편 허리통증으로 1라운드에서 불과 3분53초밖에 뛰지 못했던 ‘만능 포워드’ 김영만(모비스 오토몬스)도 24일 SBS전에 출전해 득점포를 본격 가동한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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